_2020 부산건축상 금상

민들레 유치원

location : Dongnae-gu, Busan

program : kindergarten

area : 1648.84 m2

structure : steel frame structure

structure engineering : SDM Partners

construction : (주) 도담건설

photographs : Yoon, joon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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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유치원은 재개발로 인해 위치를 이전 신축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건축주는 대지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시간적 소비가 있었던 만큼 최대한 짧은 기간 내에 설계를 마치길 원했다.

어떠한 제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우리의 자세를 보고 의뢰를 하였기에 짧은 기간이지만 최선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다.

 유치원의 부지는 옛 부산시장의 관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도심 내에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이었다.

환경적 조건으로 가장 큰 문제는 남쪽에 위치한 한 동의 11층 아파트였다. 교육청 일조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 건물을 북쪽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치원 교실의 일조기준에 적합한 영역은 ㄱ자형태의 동남측 영역이었기에 넓은 대지에 비해 자유로운 교실 배치가 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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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 문제를 반대의 관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최대한 북쪽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는 교실로 인해 상대적으로 넓은 마당을 가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이 마당과의 관계를 최대한으로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마당으로 열린 교실의 창은 커튼월로 계획하여 아이들이 앉아서도 마당을 볼 수 있도록 하였고 복도에서도 마당이 보일 수 있도록 교실사이를 띄워주었다.

 이러한 구성은 유치원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교실이 외부로 드러난 효과를 가짐에 따라 유치원의 상징과도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었다. 평면적으로 분리된 각각의 교실은 아이들에게 제2의 집과도 같은 이미지를 전해주기위해 집의 고유명사격인 박공형태로 디자인하였고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커튼월을 층별로 다르게 디자인하여 아이들이 교실이 바뀔 때마다 마당과 시각적 관계를 다르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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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주는 유치원 내외부에 인위적인 색채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색은 자연재료 고유의 색만을 사용하도록 한 것인데 이것은 발도로프 교육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요청된 사안이었다. 그래서 주 재료는 라임스톤과 방킬라이 목재를 사용하였고 내부 또한 자연의 색에 가까운 친환경페인트와 천연합판을 적용하였다.

 유치원을 설계하면서 ‘내 아이가 이 유치원을 다닌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라는 고민을 하고보니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최대한 빨리 피난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넓은 크기의 발코니를 각 층별로 배치하였다. 약자를 위한 건축에서 피난에 대한 안전규정을 아무리 지키더라도 연기를 피해서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많은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이번 유치원 설계를 하면서 가장 소회가 남다른 지점이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