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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lvilla Ma_rea

location : Gyeongju-si, Gyeongsangbuk-do

program : Pool Villa

area : 118.91 m2

structure :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structure engineering : SDM Partners

construction : 만불건설

photographs : Yoon, joonhwan

_2021 경주시건축상 대상

마레아.jpg

스테이에서 플레이로

경주 주변에는 여러 호텔들과 펜션들이 이미 포화상태인 것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들과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펜션들은 그 곳만의 분명한 컨텐츠가 있었다.

풀(POOL)이 있거나 감성적인 부분을 만족시켜준다거나 풍경이 좋거나 등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나름 갖고 있는 곳들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컨텐츠는 풀(POOL)을 제외하고는 머무는 성향에 기인하고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이곳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머물기만 하는 성격에서 놀이라는 관점으로 옮겨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놀이란 무엇인가?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재미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중들은 거주공간 내에서의 놀이에 대한 결핍이 있다고 판단한다.

아파트 거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의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을 마주하고 흙을 만지는 경험, 여러 놀이를 스스로 하면서 발전해가는 아이들의 사고.

이것은 놀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유치원 설계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정원과 놀이터

단순히 평평하게 펼쳐진 잔디마당은 놀이의 장소라기 보단 풍경의 장소로서의 의미가 더 높다고 생각했다.

놀이의 관점에서 풍경 같은 마당은 아이들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겐 그저 흙과 구릉만 있으면 어떤 놀이도 스스로 만들어서 놀 수 있다는 걸 기적의 놀이터 실험에서도 확인이 되었다.

그렇다고 놀이터 같은 마당을 만들려고 하니 아이들을 동반한 숙박객이 아닌 다른 숙박객들의 경우에는 이런 마당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래서 이런 놀이터와 정원의 경계를 허문 마당 디자인을 구상했다.

구릉은 분명 필요한 요소였기에 흙 놀이의 공간을 에워싼 도넛 형태로 구릉을 만들었다. 펜션에서 마당을 바라보면 구릉 속에 흙놀이가 있었기에 푸른 잔디만 바라보게 되는 정원으로 보였다.

이 구릉에 대한 얘기는 숙박 객들의 후일담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풀빌라에서 재미있게 놀 거라고 생각한 부모들의 예상을 뒤엎고 구릉진 마당에서 아이들은 퇴실시간을 꽉 채울 때까지 놀았다.

그것을 본 부모들의 마음은 작은 마당하나 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가득 찼다고 한다.

객실단가에 따른 서비스의 만족도

높은 객실단가에 따른 서비스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품질과 배려에서 비롯된다. 건축의 품질은 곧 고급의 기본적 기준이지만 다른 관점의 배려가 필요했다.

동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최적의 공간 크기, 경험에서 비롯된 침대의 높이, 샤워기로 아이들을 목욜시킬 때 불편했던 것들, 아이들의 놀이패턴 등등 세심한 배려가 서비스의 질을 판가름할 요소라고 판단했다.

또한 높은 객실단가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로 방 두 개를 거리를 두고 배치하고 각 실에 욕실에 붙여두어 두 가족이 숙박해도 무방하게끔 계획했다.

절반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에 비용에 대한 부담스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였다.

사선의 형태

이 펜션에서 형태의 언어로 사선을 사용하였다.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기에 일상에서 마주하기 어려운 건축의 요소는 무엇일까라는 고민 끝에 사선의 벽을 떠올렸다.

이것은 벽인가 지붕인가 구분하기 모호한 것도 있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것의 상징으로서 사선 벽을 전체 건물의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였다.

 

입구의 사선벽체는 우측으로 뉘어져있는데 이는 옆 대지에 연속적으로 지어야하는 구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채가 연속되는 형태였기에 한 필지에 한 개의 덩어리로 인식된다면 그 거대함이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었기에 사선의 벽으로 나누어 거리에서 봤을 때 부담을 최소화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골조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미 대지가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그 구상은 허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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