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fthouse_W
location : Mulgeum-eup, Yangsan-si
program : Multiple dwellings House
area : 351.80 m2
structure :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construction : 만불건설
photographs : Yoon, joonhwan

신도시에 세워지는 상가주택의 유형은 대체로 단순하다. 그 이유는 예산과 법규제 때문이다. 1층 상가를 넣어 최대한의 임대료를 받아 공사비 대출금을 일부 보전하고, 한 개층은 자신의 주거로 사용하고 나머지 한개층은 임대주택으로 대출이자나 생활비 보조금으로 사용하기에 건물의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이런식으로 정해진다. 거기다 다락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 옥상없이 경사지붕을 무조건 해야한다는 법적 규제까지 등장해서 형태가 거의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신도시를 꽉 매우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의뢰 들어온 프로젝트는 전체를 임대공간으로 사용하는 수익성 건물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갈망이 있는 부류를 위해 일반적인 방법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왜냐하면 건축주가 주변의 임대주거공간이 가난해보인다는 조금은 철학적으로 들리는 비판을 했기 떄문이다. 그리고 대학병원 인근이라 레지던트 의사나 간호사들이 임대자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했다,
여기서 생각해낸 것은 보다 강화된 사생활의 보호와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배려다.
입대주거에서 당연하게 배치된 발코니는 외에 노출된 면적이 크다. 그래서 빨래를 널더라도 거의 다 노출되기 십상이고 이걸로 어느 성별의 사람이 사는지 밖에서 분간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방법은 발코니의 방향을 안쪽으로 깊은 긴 형태로 바꾸어 외부에서 발코니를 볼 수 있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깊게 배치하여 사생활 보호에 유리하도록 했다.
주거임대 층이 두 개인 것을 감안하여 로프트하우스(복충주택)로 계획하였다. 층간소음도 문제이거니와 방 사이에도 사생활 보호가 필요할 수 있어 층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외부에서 볼 때도 한 지붕 한 집으로 인식할 수 있어 임대이지만 자신만의 집이라는 개별성을 줄 수 있기에 세로로 주거를 구상한 것이다.
이 로프트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의 W형태의 블라인드 같은 루버다. 최대임대면적을 만들다보니 창 앞에 처마가 없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 루버가 햇빛에 대한 차양의 역할을 한다. 근데 루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생활 보호다. 내부에선 외부의 밝은 빛이 들어오나 외부에선 내부를 볼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일반적인 일자형 루버도 블라인드 역할을 하는데 W형태로 꺾여있어서 내부가 더 안 보이는 효과가 있다. 건축주는 감옥같이 갑갑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실제 시공된 모습을 보면서 좀 단단해 보이는 블라인드 같다고 하고 분위기도 더 나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