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오마루
Location : Ulju-gun, Ulsan
Program : Private house
Area : 144.25 ㎡
structure : Light weight wood structure
Construction : 만불건설
Photographs : Yoon, joonhwan
울산에서 30분거리에 있는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라는 동네는 요즘 전원에서 살고자 이주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진 곳이다. 이곳에 이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산과 밭을 택지로 개발한 곳에 집을 짓는다. 의뢰받은 곳은 이런 택지 중의 하나였고 미국식 주택이 3채가 이미 들어서있었다. 똑같은 형태가 나란히 있는 곳에 다른 형태의 건물을 놓는 것은 지역성이니 맥락이니 하는 관점에서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나 신도시와 같이 그 불편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면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풍경에 놓이게 된다. 농지, 산지에 개발행위를 통해 집터를 만들어놓은 곳도 그와 다 를 바 없다. 이런 모습이 현재라고 인정하고 나면 우린 어떤 생각으로 지어야하는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한때 보통의 존재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다. 평범한 삶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이 주제다. 압축된 성장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관점은 오히려 자연스러운게 아닐까싶다. 평범함의 소중함을 잃고 살았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자 예전보다 살기 어려워진 현재를 위한 위로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선 평범함을 다른 관점으로 돌아 볼 수 있는 시적인 감성이 필요하다. 책은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감성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지만 건축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설계과정을 지배했다
집터는 평이하였고 주변 집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어찌 보면 보통의 다양함이 있었다. 그 평범함을 특별한 감성으로 들여다보기 위해선 기존의 어법을 뒤집는 역설적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집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박공과 네모박스의 고유명사 같은 형태를 반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네모박스형태에서 일반적인 집의 형태인 박공지붕을 빼내어 비워진 집을 만들었다. 즉 보통의 형태를 반대로 뒤집는 표현으로 보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의도한 것이다.
기본적인 집의 기능은 남겨진 네모박스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고 비워진 박공형태의 공간은 집으로 들어가는 시퀀스의 하나가 되게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볕뉘를 내렸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볕뉘는 공간의 느낌도 변화시킨다. 박공의 비워진 공간은 볕뉘로 인해 시간에 맡겨진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변화하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Project Gallery











